경주 남산 옥룡암에서
며칠 전, 일어서는 바람을 따라다니는 풍운의 박 작가가 에 꼭 가보라며 단풍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프로 수준이었다. 마침, 경주 나들이하는 참이라 추천받은 옥룡암을 먼저 찾아갔다. 옥룡암은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시인인 이육사가 1936년과 1942년 정양 목적으로 머물렀다고 전한다. 신석초 시인이 공개한 이육사 서한에서 그가 '불국사로 가는 도중의 십 리 許(허)에 있는 옛날 신인사의 古趾(고지)의 조그만 암자'에 있다는 소식이었다. 이육사는 이 시기에 詩 청포도를 구상했다는 증언이 있다. 마을 어귀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갔다. 고즈넉한 길 한쪽으로는 하천이 잘 정비됐다. 주택이 끝나는 부분부터 아기단풍 터널이었다. 하천으로 축 늘어진 울긋불긋한 단풍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만추의 아름다움이 한..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