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했던 곳으로 데려다주세요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 매우 예쁜 아가씨 같은 차를 보았다. 매끈히 쭉 빠진 몸매가 미스 아메리카 뺨칠 것 같았다. 새까만 피부가 어제 나온 듯 녹슨 데가 한 부분도 없이 반짝거리는 그녀는 "내가 행복했던 곳으로 나를 데려다주세요"라며 귓전에 속삭이는 것 같았다. 웹에서 찾아봤다. 그녀의 이름은 190SL 메르세데스였다. 1955년부터 1963년까지 25,881대가 생산되었다. 1956년 미국에서 제작된 로맨스 뮤지컬 영화 《상류 사회》(감독 찰스 월터스)에서 -같은 해 모나코의 대공 레니에 3세의 대공비(大公妃)가 된- 그레이스 켈리가 운전해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후속 제품은 230SL 메르세데스. 190SL은 미국 등지에는 폐기되지 않고 많이 남아 있어 희귀하거나 이색적이지 않으나 1990년대가 ..
2023.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