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만두는 추억
사회 초년생 때 납작만두를 좋아했다. 돼지기름으로 가공한 쇼트닝*을 사용해 철판에서 구워낸 납작만두는 고소하고, 부드럽고 기름졌다. 만두에 간장과 고춧가루를 듬뿍 뿌려 반달 모양의 만두를 반으로 접어 한입에 넣으면 황홀했다. 접시를 깨끗이 비우고도 더 먹고 싶은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대구 납작만두는 열 가지 맛 음식(대구십味)* 중 하나다. 얇은 피에 당면 소(素)를 조금만 넣고 빚은 후 물에 한 번 삶아 구워낸다. 무미에 가까운 맛은 구우면서 쇼트닝으로 코팅되고, 식성에 맞게 간장과 고춧가루를 뿌리면 일미로 탈바꿈된다. 요즘은 떡볶이나 쫄면, 무침회와 같이 먹기도 한다. 친구가 저녁을 산다기에 문득 옛 맛이 생각나 납작만두를 먹자고 했다. 예전부터 다녔던 납작만두 맛집인 '미성당'으로 갔다. 몇..
2023.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