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 마을의 바구니배
다낭과 호이안 경계 지점쯤에 야자수가 많아 코코넛 마을로 불리는 깜탄(Cam Thanh) 마을이 있다. 주차장에서 기념품 가게가 즐비한 도로를 지나 바구니배를 타러 가면, 종사자들이 '어서 옵쇼,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 인사와 함께 앰프에서 귀청이 따갑도록 흘러나오는 귀에 익은 트로트 가락에 우리나라인 듯한 착각에 빠져 어깨가 절로 들썩거린다. 투본강 지류, 갯골에 대기한 수많은 바구니배 중 하나에 두 사람씩 올라타면 사공이 배를 조정해 하류까지 다녀온다. 50여 분 동안 배끼리 장난치듯 충돌하고, 함께 무리 지어 목청 높여 '내 나이가 어때서. 황진이, 무조건, 빵빵' 노랠 부르고 바구니배 쇼가 펼쳐진다. 뱃놀이가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처럼 달아오른다. 흥을 돋우는 현지 쇼맨들에게 여기저기서..
2023.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