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암골' 육국수를 먹으며
경산으로 이사 온 친구와 그 친구와 친한 친구에게 날도 추우니 뜨뜻한 점심 먹자고 연락했다. 둘 다 오케이다. 음식이란 게 입맛이 전부 아니다. 소통하려고 먹는 것이지 맛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대구스타디움 앞 유니버시아드로를 따라 경산 방향으로 진행하다 대구 경산 경계쯤에 '성암골'이라는 널찍한 주차장을 갖춘 가마솥 국밥 식당에 갔다. 장작불로 지피는 옛날식 국이다. 기본은 국과 밥, 국에 밥을 말면 국밥, 국수를 말면 육국수다. 우리는 육국수로 통일했다. 국은 국물과 건더기가 합쳐진 음식이다. 국의 참맛은 건더기보다 국물 맛이다. 국물은 시원한 맛이 으뜸이다. 뜨끈뜨끈한 국물에 속이 풀어지면서 몸속에서 뭔가 기분 좋게 차오르는 느낌의 시원함을 즐기려면 밥보다 국수를 말면 낫다. 놋그릇이 넘치도록 육국..
2023.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