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부터 가을까지 먹거리 준비
친구 부부와 함께 청도 농장 일을 도우러 갔다. 친구가 참으로 먹자며 햄버거와 커피를 샀다.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를 이용했는데 신기하고 편리했다. 아직 한 번도 이용해 보지 못한 나 자신이 시대 흐름에 뒤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헐티로에 진입하니 가창댐이 만수다. 병풍처럼 서 있는 산성산 하단까지 가득 찬 물을 보니 탄성이 나왔다. 잔물결조차 일지 않는 수면이 평온했다. 가득함만으로도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이다. 농장에 두고 입는 작업복으로 갈아입었다. 시큼한 땀 냄새가 코끝에 닿았다. 땀이 일하는 기쁨을 증명하는 것 같아 싫지만 않았다. 냄새로 쾌미를 느낀다. 오늘은 고추 모종 100개, 고구마 순 3단 그리고 곰치, 삼채, 작두콩, 박, 가지, 명이, 수박, 참외 등을 약간씩 심었다. ..
2023.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