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시산제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지금이다. 삼십사 개월 군 복무를 마치고 선택한 일자리가 평생 직업 되어 사십 년 세월을 보냈다. 지금은 작은 법인에 출근하지만 모든 욕심이 사라지고 없으니 의식 차원이 그때와 같지 않다. 만사가 평안하니, 나만 사고[뇌졸중, 치매 등] 치지 않으면 꽃동산에 사는 거다. 애정하는 등산 모임의 시산제를 지냈다. 한 직장에서 등산학교를 수료한, 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요산요수 한 지 삼십여 년. 형은 여든, 동생은 환갑 지났으니 터울이 이십 년이다. 세월이 흘렀지만 회장은 두 번째고, 사무총장은 시종일관 그대로다. 종신직인 셈이다. 시산제 준비도 해마다 그가 한다. 작년에 직장을 은퇴했지만, 불평 내색 없이 솔선하니 시등회가 즐거움을 유지하며 단합할 수 있다. 시산제는 매년 음력 ..
202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