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촌용굴과 양남 주상절리
감포읍 전촌항에 주차하고 산길을 삼백여 미터 걸어 바닷가 용굴(사룡굴)에 닿았다. 산길에서 해안까지 데크가 설치돼 있어 걷기에 편했다. 아득한 옛날 옛적, 용굴에 네 마리 용이 살았다. 용은 바다로 뻥 뚫린 세 개의 구멍으로 -네 개라고 하지만 바닷가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드나들었다. 그곳으로 바닷물이 출렁출렁 밀려왔다 밀려 나갔다. 좁은 동굴인데도 물소리가 공명하여 으시시했다. 그래서일까, 전설의 용굴보다 갯바위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이 심미적이었다. 사룡굴을 떠나 주상절리(柱狀節理)*를 보러 갔다. 양남면 읍천항에서 하서항까지 약 1.7km 바닷가에는 신생대 말기에 분출한 용암이 주상절리를 형성했다. 용암이 응고하면서 가뭄의 논바닥 갈라지듯이 틈이 생겨 오각형 혹은 육각형의 기둥 모양이 됐다. 절리는 기..
202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