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노을 보며
주황색 아침노을이 어스름을 뚫고 화훼단지 꽃 무리처럼 피어났다. 신비롭고 아름답다. 부산 친구는 매일 새벽 광안리 바닷가에 나가 걷기 운동한다. 하루 15,000보 이상이니 엄청나다. 오늘은 멋진 사진까지 보내왔다. 나도 어느 해 호수의 사계(四季)를 보려고 사철 꼬박 새벽 '남매지'를 찾았던 적이 있었다. 호수에 물안개가 피어나고 흰뺨검둥오리가 나는 정경에 넋 잃고, 떠오르는 붉은 태양의 정기를 받으려고 두 팔 벌려 심호흡했다. 집으로 돌아와 출근 준비를 서두르면 활력이 넘쳤다. 은퇴하고 구 년째, 이제는 나이를 이유로 게으름이 늘었다. 매일 걷기 소식을 전해오는 카톡을 보면 친구의 부지런함이 존경스럽다. 나도 침대에서 멍만 때릴 것이 아니라 벌떡 일어나야겠다. 바지런해야겠다. 유치환 선생도 ‘인간이 ..
2022.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