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DAY | 아소프라 > 그라뇬
2019.3.30.(토), 맑음.23km(234.8km) / 6시간 55분카미노 대부분은 흙길이거나 비포장 자갈길이다. 이런 길은 자박자박 발소리와 함께 사색의 시간을 가져다주었다. 잡생각도 발걸음에 짓밟힌다. '프랑스 길'Camino frances은 아침 해를 등지고 서쪽으로 향한다. 외로운 생각이 들 때는 그림자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림자는 또 다른 나 자신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늘이 없는 오늘 같은 날, 만약 동에서 서로 향한다면 얼마나 눈이 부시고 지루할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현기증이 난다. 어느덧 열흘째, 대중가요 ‘나그네 설움’의 가사처럼 오늘도 걷는다. 나헤라에서 출발하는 김○주와 보조를 맞추려고 평소보다 느지막이 아소프라 임시 알베르게를 출발했다. 30여 분 기다리는 동안 손명락이..
2024.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