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지 순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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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덕정 순교 터
추자도에 온 김에 일몰, 일출을 보려고 하룻밤을 묵었다. 날씨가 나빠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아침 배로 제주에 왔다. 갈 때보다 배가 크고 속도도 빨랐지만, 요금은 이백 원 더 쌌다. 제주항에서 관덕정*까지 걸었다. 관덕정은 역사의 중심지로서 제주의 영욕의 역사를 지켜 본 곳이다. 백여 년 전 여기서도 수많은 천주교인이 처형되었다. 그때의 광장은 지금 자취도 없다. 아마 제주목 관아 복원과 연관 있을 것 같다. 오늘까지 순례는 162/167. 내일은 렌터카를 이용해 순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을 계기로 조선에서는 천주교에 대한 공식 박해가 끝났음에도 천주교인들과 충돌이 잦았다. 그중 하나가 1901년에 발생한 제주 '신축교안(辛丑敎案)'이었다.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 '신축년 항쟁',..
2023.04.12 -
서울의 옥(獄)터 성지 순례
겨울철에 가톨릭 성지 순례를 눈(雪) 때문에 하지 않았다. 믿음의 도야에서 순례하지만, 수백km를 운전해야 하므로 도로 안전을 염려해서다. 해동 타이밍을 기다리다 날이 풀리자 서울로 향했다. 그래도 추울까 염려해 옷을 껴입었더니 온화한 날씨로 봄 더위를 겪었다. 오늘(2.11.) 다녀온 곳은 명동 성당과 종로 성당, 그 관할 성지 터 10곳,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 성지와 중림동 약현 성당 등 모두 14곳이었다. 모두 옥(獄)터(좌, 우포도청 등)를 중심으로의 한 순례지였다. 먼저 종로 성당 순교자 현양관에서 그들의 숭고한 신앙 정신을 되돌아보고, 사전 계획한 순서대로 걸어서 찾아다녔다. 램블러 기준 12.8km. 낯선 길이라 심적 여유가 없었지만 내심 보람도 느껴졌다. 이로써 136/167 성지를 다녔..
202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