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국보)

2025. 2. 23. 14:15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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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陜川 海印寺 靈山會上圖
* 국보
* 해인사 성보박물관
* 국가유산청 자료(요약)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화기에 있는 기록을 통해 1729년(조선 영조 5)이라는 제작 연대와 의겸(義謙)을 비롯해, 여성(汝性), 행종(幸宗), 민희(敏熙), 말인(抹仁), 만연(萬演), 지원(智元), 범안(椘眼), 도현(道玄) 등 제작 화승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이다.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석가여래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하였는데, 가운데 석가여래는 크게 부각하고 그 외 도상들은 하단에서부터 상단으로 갈수록 작게 그려 상승감 있게 표현하였다. 세밀한 표현이 돋보이는 불화이다. 의겸은 18세기 조계산과 지리산을 거점으로 전라・경상도 지역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였던 화승이다.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조선 후기 불화의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여래의 육계, 제자들의 얼굴 표현, 그리고 세부 문양에서 조선 전기 불화의 전통이 확인된다. 또한 불・보살의 얼굴과 신체를 금니로 칠하고 불・보살을 포함해 모든 존상의 복식 문양을 가는 금선으로 세밀하게 표현하여 화려함을 더하였다. 이처럼 화면과 존상 구성, 불・보살을 비롯한 각 존상의 묘사, 세부 표현에 있어서 화격과 예술성이 뛰어나다.


* 관람 후기: 불화는 대부분 화려하고, 대형이다. 조선 시대 탱화 <해인사 영산회상도> 역시 비단에 채색해 호화찬란했고, 가로 230cm 세로 330cm로 큰 편이었다. 그림은 석가모니가 영축산에서 제자들에게 설법한 모임을 묘사한 불화다. 그림 중앙의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수많은 존상을 적절히 배치했다. 존상의 크기로 원근법을 느끼게 한다. 세밀하게 그려진 문수, 보현, 관세음, 지장, 대세지, 인로왕, 미륵보살과 사천왕, 10대 제자, 나한, 8대 금강, 호법신, 천룡팔부, 화불 등 책에서 한 번쯤 읽거나 답사를 다니면서 들어본 적이 있는 인물이 총망라 됐다. 불화가 화려하고 정교하나 감상하는 범부가 맹목(盲目)과 다름없다. '안내도'를 대조하며 존상을 그린 화승들의 솜씨와 상상력에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복잡해 보일 듯 단순해 보일 듯 미스테리하다. 서양의 종교화에 비교해도 뛰어난 작품일 것 같았다.

영산회상도 존상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