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 사리탑에서

2025. 1. 30. 16:27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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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암을 다녀오면서 퇴옹 성철(退翁 性徹) 스님의 사리탑에 들렀다. 어머니 생전에 스님을 존경했고, 모시고 백련암에 갔어도 스님을 뵙지 못했다. 그런 인연으로 원당암에 가면 사리탑을 들린다.
근간 내린 눈이 그간 중생의 발자취를 감추어 비단결 같은 순백의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새해 첫날 아무도 찾지 않은 부지를 어지럽히지나 않을지 발 디디기가 염려되기도 했다. 스님은 해인사 산내 암자인 백련암에서 정진하시다가 1993년 열반에 들었다. 입적하시기 전 '참선 잘 하그래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사리탑에는 스님의 사리 110여 과가 안치됐다. 동그란 구(球)로 된 사리탑을 처음 볼 때는 여느 부도와 달라 생경했는데 자주 보다 보니 이제는 낯설지 않다. 주변의 승탑 중에서도 시류에 맞게 현대식으로 장식된 것이 몇 기 있어 오히려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불심이 없어 사리탑을 숭앙하지는 않아도 스님의 고결하고 강직한 삶을 생각하면서 존경을 표했다.
극락세계에 계신 스님, 불심 깊었던 우리 부모님도 보살펴주십시오. (2025.1.29.)


성철 스님 사리탑

어릴 적 또래들과 뛰어놀다가 다툼이 생기면 "이거는 이거고 저거는 저거다"라면서 서로 우기는 논란이 잦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와 비슷하겠다. 코흘리개 아이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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