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2. 00:09ㆍ입맛
보령 가는 길에 친구가 주변에 한우 곱창 끝내주는 집이 있다고 했다. 삽교의 <박가네>에 갔다. 상호가 꾸밈없이 수수하다.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 넓은 주차장이 텅 비었다. 수월하게 주차하고 식당에 들어서니 의외로 많은 손님들이 식사하신다.
홀과 주방이 널찍하게 트여 큰 식당 느낌이 들었다. 물론 외형의 크기도 컸다. 곱창뿐만 아니라 곰탕, 수육, 전골 등 탕류 한우 요리 집이었다. 외국인 여종업원이 바로 물을 가져왔다. 한우 곱창 3인분을 주문했다. 음식은 한국 종업원이 내와 불판에 조리해 주었다. 곱창이 익히는 동안 인정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아산 시내에 살고 있는 친구가 <박가네>를 자주 애용한다고 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볶음밥 메뉴가 없어, 곱창을 먹은 후 직접 공깃밥을 볶아 먹었다고 했다. 그 후에야 볶음밥 메뉴가 생겼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종업원이 그 말을 듣고, 곱창 1인분을 서비스로 내놨다. 뜻밖의 덤이 고맙기도 했고, 장사는 역시 싹싹한 사람이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우 곱창은 꽤 비싼데 <박가네>는 300g에 18,000원 했다. 비교적 실비였다. 눈대중으로는 양이 차지 않았는데, 염통과 숙주, 김치, 버섯, 감자, 떡볶이 떡 등 곁들이가 한판 되니 푸짐했다. 거기다 덤이 나와 양이 엄청 많았다. 한우 곱창의 매력은 고소함과 부드럽고 기름진 곱이었다. 입안에서 쫀득쫀득하고 부드럽게 터지는 맛에 미감이 쉽게 가시질 않았다. 기름지다 싶으면 숙주나물 한 젓가락, 김치 한 젓가락이면 물리지 않았다. 아싹한 깍두기 맛도 일품이었다. 인심 좋은 그 종업원이 곰탕 국물까지 한 대접 내주는 바람에 배가 밀물처럼 밀려 나왔다. 그래도 맛보려고 볶음밥 1인분을 볶았더니 결국 남기고 말았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저녁 먹는 데까지 영향을 끼쳤다. 친구 덕분에 삽교에서 맛과 가성비를 동시에 충족한 점심을 먹었다.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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