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통공사 포스트를 보고

2024. 8. 27. 07:58일상다반사

728x90

의식주는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다, 현대에 와서는 거기다 행(行)이 하나 추가됐다. 衣食住行, 이른바 입고, 먹고, 자고, 타고의 4 go 시대다. 백수가 되고 보니 이중에서 '먹고, 타고'가 가장 신경 쓰인다. 옷은 헌 옷이라도 빨아서 깨끗이 입고, 좁은 집이나마 몸을 뉠 수 있으니 사는 데 지장 없다. 그런데 세 끼를 다 먹는 '삼시새끼'가 되지 않으려면 차가 필요하다. 평소 BMW(버스, 지하철, 걷기)를 애용하지만, 가끔은 차를 몰고 맛집 찾아가는 때도 있어야 사는 맛이 느껴진다. 이제는 탈 것이 생활의 기본 요소가 된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대구 도시철도역에 포스터가 나붙었다. 한 장씩 붙었으면 힐끗 지나쳤을 건데 두 장, 세 장씩 한꺼번에 게첨 돼 눈에 확 띄었다. 비슷한 방식의 광고물을 더러 봤지만, 홍보 방법이 새롭다. 덕분에 자세히 읽어 봤다. 올 연말에 하양까지 1호선 3개 역을 연장 개통하고, 구미~경산 간 대구 광역철도 7개 역도 개통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2030년 4호선 개통 예정 소식도 보였지만 당장은 실감 나지 않았다.

구미, 왜관, 하양 등 곳곳에 먹, 볼거리가 많은데 직접 운전해 가면 반주를 곁들일 수가 없어 그동안 가지 못한 적이 많다. 연말부터는 시간 맞추어 기다려 주는 열차가 생긴다니 그야말로 먹을알이 붙는 일 아니겠는가. 같이 갈 술벗, 현지에서 불러낼 친구, 맛집, 가볼 곳을 찾아 메모하려면 해외여행 스케줄 짜는 기분이 들겠다. 코앞의 추석보다 연말이 더 기다려지게 하는 포스터다.
"도시철도 1호선 연장 개통과 대구 광역철도 개통을 미리 축하한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커피숍에서  (0) 2024.09.03
도로 표지판을 보고  (0) 2024.09.01
현대백화점(대구)에 뜬 달  (0) 2024.08.26
짜가의 즐거움  (0) 2024.08.19
티스토리와 치매 예방 실천  (0) 202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