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암에 다녀오다
2023. 12. 5. 00:15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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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가 지나 가야산 해인사 원당암을 갔다. 부모님이 그리울 땐 바람부는 듯 다녀온다. 영당에 참배하고 어머니가 좋아하신 108계단 정자에 섰다. 절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구름 한점 없는 쾌청한 하늘 아래 가야산 상왕봉이 작은 언덕처럼 보인다.
원당암에서는 내 마음은 쓸쓸하고 허전하다. 위안도 없다. 부모님 살아생전 다하지 못한 회한에 눈시울만 붉히고 돌아왔다. (2023.12.3.)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 (김소월의 시,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