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 관광은 사람 구경

2023. 7. 13. 09:13여행의 추억

728x90

호이안은 다낭에서 35km쯤 떨어져, 투본강 하류와 남중국해 연안을 끼고 있는 작은 문화 도시. 16~17세기에는 해양 실크로드 중간 기착지로 번성했던 국제 무역항이었다. 199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는 화교, 일본인, 서양 상인들이 정착해 살면서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곳이다.

호이안에 도착해 고풍스러운 셔틀 지프차로 바꾸어 탔다. 투본강 도자기 마을로 이동해 작은 흙 피리 하나를 얻은 후 배를 타고 구시가지로 향했다. 우중충한 하늘이 새까맣게 변했다. 배에서 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폭우가 쏟아져 발 마사지를 1시간 받고 나오니 비가 그쳤다. 저녁 식사까지 마치니 거리가 불야성을 이루었다. 가장 현란한 곳이 길 가운데 운집한 야시장 간이점포. 사람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강변에도 소원 배를 타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쳤다. 문화유산 탐방은 뒷전이고 사람 구경이 진풍경이었다. 구시가지로 가는 다리를 건널 때는 인파에 떠밀려 갈 지경이었다.

구시가지에는 200년 된 흑단목으로 지은 집과 중국, 일본, 유럽식이 혼합된 건축물들이 있었고 노란색 건물들은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명물로 알려진 내원교*는 보수 중이어서 난간 일부만 볼 수 있었고 화교의 광조 회관 등은 문이 닫혔다. 상가는 음식점이 주를 이루고 의류점, 가죽 제품점, 미술품 점 등이 보였다. 집들은 앞이 좁고 안쪽으로 길었다. 과도한 조세를 피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거리와 점포가 혼잡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야말로 인산인해여서 어서 빨리 호이안을 벗어나고 싶었다.

호이안이 한국인에게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한 요인은 2012년 KAL의 다낭 신규 취항 광고(호이안 사진)에 착안한 현지 가이드들이 관광 코스로 개발,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호이안 관광객 80% 정도가 한국인이다. 뿐만 아니라 다낭의 관광지 대부분이 한국 같았다.

* 내원교 : 1593년 일본 상인들이 지은 목조 지붕 다리로 중국인 거리와 일본인 거리를 잇기 위해 지었다. 다리 양단에 원숭이와 개가 한 쌍씩 만들어져 있는데 원숭이해에 공사를 착수하고 개해에 완공한 것을 상징한다. 1653년 다리 안에 작은 사원을 만들었다. 정면은 투본강을 향해 있는데 당시 일본 풍수에 의하면 일본은 용  머리, 인도가 용 꼬리였다. 용이 꿈틀거리면 재해가 일어나므로 움직이지 못하게 지기를 누르려고 내원교 사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도자기 마을에서 배를 타고 구시가지로 갔다. 다리는 사람과 오토바이만 건너는 다리였다.
비를 피해 들어간 휴업소에 주민들이 장기를 두고 있었다. 말(馬)이 우리나라와 조금 달랐다.
비를 피해 들어간 발 마사지 업소.
야시장
거리에 탁자 하나만 놓은 소원 배 승선 매표소
두 명이 소원 배를 타고 연꽃 장식에 초를 켜고 강에 띄운다. 배를 타지 않고 초만 띄우기도 한다.
대나무로 물고기 인형을 만들어 파는 상인.
거리의 악사, 아코디언이 자그맣다.
기둥 주춧돌이 대부분 대리석 받침이었다.
내원교는 보수 중

 

'여행의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천시장 '김광석 길'  (0) 2023.07.21
다낭 여행을 마치고  (0) 2023.07.13
코코넛 마을의 바구니배  (0) 2023.07.12
명물 씨클로 타기  (0) 2023.07.11
다낭 대성당(핑크 성당)  (0) 2023.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