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을 갱신하면서
2023. 2. 15. 09:10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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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정산을 하려고 국세청 홈택스에 들어가니 수작업하던 때와 달리 아주 간편했다. 국가 전산망이 눈부시게 구축되어 호적, 세금, 여권, 복지, 보험, 의료 등 여러 분야의 신상 정보가 컴퓨터 전산망으로 통합 관리하는 시대다.
그저께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지 10년 되어 갱신하러 갔다. 먼젓번에는 병원 신체검사 증명서를 제출했는데 이번은 면제됐다. 국민건강보험과 전산망이 연계돼 필요 없었다. 뿐만 아니었다. 운전면허증 뒷면에는 국제면허를 기재해 주었다. 신청인 불편 없이 여권 전산망을 통해 처리되었다. 갱신 발급받는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아 전산망 구축 위력을 실감했다.
새 운전면허증이 신기했다. 위조가 불가능하도록 반짝거리는 면허증의 앞면은 국내용, 뒷면은 영어로 된 국제용이었다. 갱신 면허증으로 현재 63개국에서 바로 운전할 수 있다고 했다. 국제면허 쪽이 보이도록 지갑에 넣었다. 대단한 자격증을 획득한 듯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 데도 콧대가 꺾이는 부분도 숨겨있었다. 10년을 주기로 하던 적성검사 기간이 나이 때문에 5년으로 앞당겨졌다. ‘당신의 운전 믿음이 반으로 줄었으니 조심하라.’라는 경고 같았다. 혹자는 말하기를 열정이 곧 청춘이라고 하지만 세월은 모든 것을 빼앗아 간다. 5년 후 또 갱신할 수 있으려나, 은근히 근심의 혹이 달렸다. 나이를 먹으니 덩달아 면허증도 늙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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