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그럽게 끈기 있게
2023. 1. 17. 11:45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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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올라가니 어제부터 뒷산의 까치 소리가 요란하다. 잡목이 우거져 살펴봐도 보이지 않는다. 까치가 울면 좋은 소식이 온다는데 옛말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는 잠이 적은 편이다. 원인을 대충 살펴보면
1. 잠이 오지 않아도 자려고 애쓰지 않는다.
1. 잠이 부족해도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1. 안 해도 될 걱정을 불러와 잠을 못 잔다.
1. 언제부턴가 저녁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을 때가 많다.
1.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즐겨 본다.
병일까 싶어도 일상에 부담이 없다. 그런데 장거리 버스나 기차를 타면 요람 속의 아이처럼 편안히 잘 잔다. 등산 버스를 타면 소음이 아무리 심해도 도착지까지 곤하게 잔다. 그래서 친구들이 짓궂게 흉을 보기도 한다.
올해를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며 전전반측했다. 1월의 1자는 벽이다. 평생 1등 해본 일이 없어선지 내게는 높다란 장벽같아 보인다. 이 벽을 넘어 한해를 유익하게 보내려면 좋은 포부를 만들어 행해야 한다. 작심삼일 말고 담쟁이가 벽을 기어오르듯 끈기 있게. 또 뭐가 있을까.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데 정점을 찍는다. 끈기 있게 나아가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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