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 이 친구야
2023. 1. 13. 13:50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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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멍' 때리기가 유행이다. '멍'은 멍하다는 어근으로 정신이 나간 것처럼 자극에 대한 반응이 없는 것을 말한다. EBS 방송에서 심야 시간에 '멍' 때리는 프로를 운용한다. 거기에는 불을 보고 넋 놓고 멍하니 있는 불멍, 물을 보는 물멍, 하늘 보는 하늘멍, 소리를 듣는 소리멍 등 갖은 멍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방영하고 있다. 나도 가끔 애정하는 프로다.
어제 오후, 외장 하드와 USB에 담긴 파일들을 정리하면서 이중 복사된 파일을 삭제했다. 깔끔하게 정리했다 싶으니 마음마저 개운했다.
오늘 아침, 컴퓨터를 켜니 어찌 된 일인지 어제까지 만졌던 서류 폴더와 엑셀, 한글 파일들이 하나도 없다. 아뿔싸! 어제 삭제할 때 본체 파일들도 통째로 지워버린 것이었다. 한순간 멘붕에 빠졌다. 부랴부랴 데스크톱을 들고 ㅇㅇ컴퓨터에 가서 복구를 의뢰하고 왔다.
아무래도 황당했다. 어제 일을 복귀하니 삭제하던 기억이 났다. 그때 왜 몰랐을까. 멍때린 것일까 아니면 치매증 시작일까. 복구가 안 된다면 정말 큰일이다. 지엄한 밥줄을 지워버렸으니, 에고!
정신 차려 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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