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의 비밀의 호수
2025. 6. 21. 11:41ㆍ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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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가 흩날리는 이른 아침, 최근 알려진 가창 폐채석장의 <비밀의 호수>를 찾아갔다. 폐기된 채석장 시설이 흉물처럼 을씨년스럽고 썰렁했다. 비가 오는데도 산새의 지저귐이 요란하고, 숲에서 뻐꾸기가 울어 댔다. 호수 가까이 다가서자, 위험 플래카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호숫가를 압착윤형철조망으로 둘러쳤다. 근래 가창면사무소에서 설치한 듯하다. 철조망 뒤로 호수가 펼쳐졌다. 푸른 물색이 환상적이다. 보기 드문 아름다운 색깔이다. 수심 경고판에 청정지역에 적합 수질로 29m 깊이란다. 철조망이 없다면 풍덩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겠다. 철조망을 따라 호숫가를 걸었더니 신발이 진흙투성이로 뭉쳐졌다. 산새 소리, 뻐꾹새 울음을 들으며 한참 서성거리다가 빗발이 거세져 발길을 돌렸다.
<비밀의 호수>가 입소문을 타고 공개됐으니 차라리 지자체에서 멋지게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입로와 주차장을 다듬고, 호수를 조망할 전망대와 휴게 시설을 만들면 어떨까. 한 발 더 나가 철 따라 꽃 피우는 화단까지 조성한다면, 폐탄광을 세계적 정원으로 조성한 캐나다의 부차드가든을 닮은 달성군의 멋진 명소가 될 것 같다. (2025.6.21.)
* 찾아가는 길: 가창면 행정복지센터에서 팔조령으로 가다가 범룡사 진입로로 우회전하면 된다. 폐채석장 입구 공터에 주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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