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4. 14:03ㆍ일상다반사

파락호(破落戶)란 지난날 행세하는 집의 자손으로서 허랑방탕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혹자는 근대 한국의 3대 파락호로 흥선대원군 이하응, 형평사 운동의 투사였던 김남수 그리고 학봉 종손인 김용환을 꼽았다.
학봉 김성일의 13대손인 김용환은 대대로 내려오던 전답 18만평, 현재 시가로 약 180억원을 모두 거덜 냈다. 그것도 모자라 외동딸*의 혼수 장만 비용 마저 들고 나갔으니 가히 최고의 팔난봉이라 하겠다.
그는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세상을 떠났는데
그간 탕진했다고 믿었던 돈은 모두 만주 독립군에게 군자금으로 보냈음이 알려졌으며 파락호 행세는 왜경의 눈을 피하기 위한 철저한 위장술이었던 것이다.
거금을 아김없이 희사한 것도 경탄할 일이지만 주색잡기, 노름꾼 등 불명예스러운 비난 속에서도 식구들에게 조차 절대 함구한 의지력 또한 놀라울 따름이다.
출처: 2025.6.13. 향기 메일

* 김용환(金龍煥, 1887.2.27~1946.7.10): 1995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 김용환 외동딸: 김후웅(1917~2001) 여사는 부친에게 건국훈장이 추서된 1995.5.19. 청송군민신문에 "우리 아베 참봉 나으리"라는 서간문을 남겼다. 서간문을 참고하면 김용환의 행적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 아베 참봉 나으리" - 청송군민신문
청송군 주왕산면 상평리 달성서씨 집으로 시집을 온 안동의 학봉 김성일의 13대 종손인 김용환 애국지사의 외동딸인 김후웅여사가 쓴 글이 있다는 것을 기자가 지난해 우연히 알게 되었다. 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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