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나루 감자탕 집에서

2025. 4. 27. 09:21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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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월배로 341(송현동)


오랜만의 <뼈나루 감자탕> 직영점에 갔다. 주문하면서 한 친구가 뼈해장국이라 말하자 나머지 친구들이 '말카(전부)'로 화답했다. 뼈해장국은 돼지 등뼈에 우거지를 넣고 끓인 맛있는 요리였다. 우거지가 조금 질기긴 했으나 구수하면서 걸쭉한 국물이 괜찮았다. 등뼈에 살코기가 제대로 붙어 있어 발라 먹는 재미가 있었고 양이 푸짐한데도 비싸지 않았다.

뼈해장국(10,000원)


감자탕 식당의 메뉴는 다양하지만, 크게 감자탕과 뼈해장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재료가 같은 등뼈인 음식으로 감자탕은 다인용이고 뼈해장국은 1인용이다. 감자탕은 감자와 당면, 가래떡, 수제비, 사리 등 고명이 풍성하고 먹은 후 밥을 볶아 먹을 수 있다. 뼈해장국은 뼈다귀와 우거지에 공깃밥이 전부다. 이십여 년 전 감자탕 영업이 유행처럼 번질 때 탕에 감자가 들어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점차 사라져 현재는 감자 없는 감자탕도 있다. 그래서 식당에 따라 '뼈찜'이라고도 한다.

감자탕 이름이 뼈나루 뼈찜으로 돼 있다.


감자탕이 근래 개발된 요리인 줄 알았더니, 인터넷에 1899년 구한말 인천 제물포항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개항 이후 도축장에서 외항선에 스테이크용 살코기를 납품한 후 남은 뼈 부위가 많아 이를 이용한 요리법이 감자탕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120년 전 요리가 남부 지방까지 전래하는 데 거의 백 년이나 걸린 셈이다. (202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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