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0. 09:01ㆍ여행의 추억

*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
* 국보
* 현지 안내판(요약)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은 옛 죽장사의 절터에 자리한 통일신라 시대 석탑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5층 석탑으로 높이 10m다. 1층 몸돌의 남쪽 면에는 불상을 모시는 작은 공간인 감실이 있는데 그 안에는 최근에 모신 것으로 보이는 불상이 있다. 감실 입구 안쪽에는 문을 달았던 작고 둥근 구멍이 남아 있다. 이 탑의 지붕돌 윗면과 아랫면은 계단 모양으로 경사를 이루는데, 이는 벽돌탑(모전 석탑)의 형태를 모방한 것이다. 이 탑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온다. 남매가 서로 재주를 겨루기 위해 각각 다른 자리에 오층석탑을 세우기로 했는데, 누이동생이 먼저 이 석탑을 세웠다는 이야기이다.


* 탐방 후기: 국보로 지정된 탑은 대체로 웅장했다. 부재 하나하나가 여느 탑보다 압도한다. 죽장리 오층석탑도 부정형의 큰 석재를 깎고 갈고 쌓은 정성을 상상하면 감동이 밀려온다. 옛 절은 사라졌으나 홀로 천년을 묵묵히 지켜온 우뚝한 탑에도 경의를 가졌다. 구미 선산은 아도 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한 지역으로 오층석탑을 세울 때 시주나 석공, 탑을 기다리는 스님과 백성들의 간구가 남달랐을 것이다. 그 때문에 더 웅장하고 더 빼어나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설화에는 남매가 누가 먼저 멋진 탑을 세우는지 내기했다. 오빠가 낙산리 삼층석탑(보물)을 쌓는 동안 누이는 죽장리 오층석탑을 세워 이겼다고 전해진다. 탑을 보러 나온 김에 차로 13km 정도 떨어진 오빠의 삼층석탑까지 둘러봤다. 산기슭 아래 홀로 절터를 지키고 선 모습이 꿋꿋해 보였다. 규모는 작았으나 감실이 있어 죽장리 탑과 비슷해 보였다. 신라의 탑은 대부분 머릿돌이 매끈했는데 두 탑은 계단처럼 층계를 이루었다. 이를 학자들은 전탑 모방이라고 하지만, 설화의 오누이가 한 멋쟁이 디자인이라 불러주면 좋겠다. (20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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