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읍성 2023년 해넘이
오전에 비가 그쳤지만, 하늘은 온통 구름 요를 깔았다. 해넘이를 볼 수 없다는 예보에도 드라이브 삼아 청도읍성으로 갔다. 청도에는 파란 하늘이 살짝 비쳤지만, 찡그린 얼굴과 진배없었다.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 끝날. 젊은이는 나이 한 살을 더하고, 노인은 수명 한해가 줄어든다[少者添一歲 老者減ㅡ年]는 시점이다. 하늘이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찌푸린 이유인 갑다. 나의 한해는 일상이 한결같았다. 범부로서 다행스러운 거다. 특별히 기억나는 몇 가지... 1. 작년부터 나 홀로 시작한 한국 천주교 167곳 성지 순례를 완주했다. 1년 2개월 걸렸다. 축복장을 받으려는 생각이 없진 않았으나 영성이 부족함을 자각해 완주하는 것만으로 자족했다. 2. 벚꽃이 흐드러지게 폈다가 바람에 흩날리는 따스한 날, ..
202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