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홍은식당의 흰 눈 소갈비찜
경주 온 김에 여기저기 쏘다녔다. 하룻밤 자고 친구와 점심 먹으러 에 갔다. 그때 그 사람처럼 홍은은 그 자리에 있었다. 실내가 깔끔해졌다고 인사말을 전하니, 여사장님이 지난 코로나 기간에 대수선했다고 말했다. 출입구는 그대로였으나 내실을 주방으로 텄고 집기도 새것으로 교체했다. 장식용 골동품과 미술품도 정리해 단아해졌다. 홍은의 대표 메뉴인 흰 눈(백설) 소갈비를 주문했다. 대나무 찜기에 엷게 썬 고구마를 깔고 갈비를 차곡차곡 쌓은 후 그 위에 찹쌀가루를 안쳐 백설기처럼 쪄낸 찜이다. 호기심으로 실내 장식된 골동품을 살펴보는데 음식이 나왔다. 조리한 찜기의 뚜껑을 열자, 백설처럼 하얀 가루 위에 밤호박 두 쪽으로 노란 동그라미를 그렸다. 원 안에 은행알이 보석 같이, 대추가 루비처럼 박혔다. 신선한 비..
2024.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