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당 태종이 모란꽃 그림 석 점과 꽃씨 석 되를 신라에 보내왔다. 선덕 여왕이 그림을 보고 "이 꽃은 향기가 없을 것이다." 하면서 정원에 심었다. 과연 그러하여 신하가 여쭈니 "꽃을 그렸는데 벌이 없으니, 향기가 없는 것이다."라면서 "이는 당나라 황제가 내가 짝이 없음을 희롱한 것이다"라고 했다. 그로부터 이 년 후,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은 분황사를 창건했다. 향기 芬(분), 임금 皇(황), 절 寺(사), '향기 나는 임금이 만든 절'이다. 당 태종을 조롱하고 싶은 작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최초의 석탑으로 추정하는 모전석탑을 보려고 분황사에 갔다. 주변에 황룡사지와 동궁과 월지, 반월성, 대릉원, 금관총, 박물관 등이 산재해 있다. 삼문을 들어서자, 한눈에 다 보이는 작은 경내는 생경한 석탑과 오..
2024.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