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치맥 잔치
텃밭의 여왕 마리아가 다니는 욱수 성당 주보 성인 축일에 지인들을 초대했다. 성당 마당에 테이블을 깔고 수백 명의 신자와 냉담자, 비신자가 모여 치맥을 즐기는 파티였다. 우리는 마리아가 소속된 레지오 좌석에서 즐겁게 지냈다. 처음 만나는 분들이 반갑고 친절하게 맞아주어 편안히 함께 자리할 수 있었다. 성당에서 제공한 네 종류의 치킨과 캔 맥주, 참이슬, 사이다, 콜라, 언 생수 등이 테이블을 풍성하게 했다. 이슬로 목을 적셨지만, 잘 먹지 않는 맥주까지 마셨다. 성당 마당에 앉아 성당에서 제공한 치맥을 먹으며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니 냉담자인 자신이 나그네 같다는 기분이 스쳐 지나갔다. 지난해 167 성지 순례를 마쳤고, 이틀 전에는 우주○ 베라노로부터 영명축일 축하를 받았는데, 오늘은 이곳..
202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