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시장 닭똥집 '고인돌'
코로나19로 위중한 시절, 은퇴한 옛 동료 네 명이 얼굴을 잊을까 봐 매달 한 번씩 만났다. 돌아가며 코로나에 한 번씩 걸리기도 했으나 별 탈 없이 회복됐다. 역설이지만, 아직도 만나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행복이 코로나 덕분이다. 오늘은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에서 점심 먹기로 했다. S가 오는 길에 우연히 시장 인근에 사는 지인을 만나 이 맛집이라며 추천받았다고 해 거기에 갔다. 닭똥집 하면 선입견이 예스럽고 누추할 것만 같은데 천만의 말씀, 밝고 청결했다. 종업원도 싹싹하고 친절하다. 저녁때가 피크 타임 업종이라 점심때는 손님이 많지 않아 오히려 -사장님에겐 미안하지만- 우리는 낫다. 찜닭과 닭똥집 모듬을 주문했다. 갓 튀겨낸 닭똥집이 먼저 나왔다. 한 접시에 간장, 양념, 튀김 세 종류를 담았다. ..
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