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국립공원 지정
어느 해 팔공산 동봉을 올랐다가 하산해 집단시설단지의 여느 식당을 찾아서 들어갔다. 주인장이 물었다. "어데 갔다 왔능교?" "동봉 다녀 왔심더." "동봉이 어덴데요?" 주인장이 되물었다. "와(왜), 저 꼭대기요." 무심히 말했다. "여(여기) 동봉이 어디 있능교? 미타봉이라고 캐야지(해야지)." 넌지시 일갈하는 주인장 말이 진지했다. 팔공산 기슭에서 60년 넘게 산다는 식당 주인 김ㅇㅇ 씨는 팔공산 재조명 운동에 힘을 쏟는다고 했다. 점심을 먹으면서 팔공산 유래와 옛 문헌에 전해지는 팔경(八景)의 위치, 천제단 복원, 팔공산을 널리 알리는 방법 등에 관해 진지한 이야기를 들었다. 팔공산 품 안에 살면서 사시사철 찾지만, 그리 아는 것이 없다. 기껏해야 어느 산길로 들면 어디가 나오고, 어디 길이 인적..
202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