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삭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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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삭제는 액땜이라 치자
어젯밤부터 오늘 오전까지 새해 첫 비가 내렸다. 겨울 가뭄의 단비였다. 아직 하늘이 꾸무리하다. 앞산이 연무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구름 뒤 서광이 있다. ㅇㅇ컴퓨터에서 연락이 왔다. PC의 삭제한 파일들을 복원할 수 없다고 한다. 파일명은 뜨지만, 손상돼 내용이 읽히지 않았다. 결국 어제 한 작업이 잘못 됐다. 정초 액땜으로만 여기자니 부담이 크다. 걱정한들 해결되지 않으니 애써 자위해 본다. 당장 내일 출근해 일해야겠다.
2023.01.13 -
정신 차려 이 친구야
요즘 '멍' 때리기가 유행이다. '멍'은 멍하다는 어근으로 정신이 나간 것처럼 자극에 대한 반응이 없는 것을 말한다. EBS 방송에서 심야 시간에 '멍' 때리는 프로를 운용한다. 거기에는 불을 보고 넋 놓고 멍하니 있는 불멍, 물을 보는 물멍, 하늘 보는 하늘멍, 소리를 듣는 소리멍 등 갖은 멍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방영하고 있다. 나도 가끔 애정하는 프로다. 어제 오후, 외장 하드와 USB에 담긴 파일들을 정리하면서 이중 복사된 파일을 삭제했다. 깔끔하게 정리했다 싶으니 마음마저 개운했다. 오늘 아침, 컴퓨터를 켜니 어찌 된 일인지 어제까지 만졌던 서류 폴더와 엑셀, 한글 파일들이 하나도 없다. 아뿔싸! 어제 삭제할 때 본체 파일들도 통째로 지워버린 것이었다. 한순간 멘붕에 빠졌다. 부랴부랴 데..
202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