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어느 공모전에 스타디 그룹 세 명이 함께 당선돼 상을 받았다. 운이 좋았다. 시상식 박수 소리와 이 층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가 뒤섞여 식장 분위기를 높였다. 女선생님은 큰 상, 男선생은 작은 상이다. 늘그막에는 상장보다 부상(副賞)에 관심 높다. 세속적이나마 집에서 체면치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사를 마친 후 자축 파티하려고 빗속을 뚫고 평화시장에 갔다. 평화시장은 파티마 병원 인근 재래시장으로 '닭똥집 골목'이 유명하다. 예전에는 부산물을 조리하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똥집과 닭발 외에도 찜닭, 고소한 프라이드치킨, 매콤달콤한 양념치킨, 짭조름한 간장치킨 등 각종 닭 요리로 성업을 이룬다. 호객하듯 집집이 별 별난 상호가 손님을 잡아끈다. 청춘들이 소복이 앉은 업소를 ..
202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