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딸 결혼식
오랜만에 청첩을 받아 결혼식장에 다녀왔다. 시류에 맞추어 청첩을 모바일로 받으니 편리했다. 사회자도 이제는 연예인처럼 임팩트하게 박력 있었고, 주례가 없어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았다. 주례사 대신 신랑·신부가 혼인 서약문을 써와 낭독하며 '서로 사랑하면서 잘 살겠다'는 맹세를 하객에게 대못 박듯 밝혔다. 성혼 서약을 들으며 내가 결혼할 때와 비교해 느껴지는 바가 컸다. 성혼 선언은 친구(신부 아버지)가 했다. 다른 친구들보다 적어도 십 년은 늦은 혼사다. 태연한 척했지만, 무척 감개무량했을 거다. 딸 결혼을 '딸 치운다'라고 말했던 시절이 있었다. 어불성설이었지만 당시에 문화가 그랬다. 지금은 남녀가 당당하고 평등해 보기에 좋았다. 언제부턴가 결혼하지 않는 젊은이가 는다. 출산율이 세계에서 제일 낮다는 뉴..
2023.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