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ESD 모임
ESD 모임에 가려고 시내를 걸었다. 초저녁인데 어둠이 짙게 깔렸다. 구청에서 연말연시용 장식으로 가로수와 화단에 별 전등을 달았다. 반짝이는 별빛이 예쁘다. 시내로 갈수록 거리가 한산했다. 변두리까지 도시화가 진전되어 도심이 점점 쇠퇴해 가는 것을 실감한다. 시내가 젊음의 거리라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된 듯하다. 모임에 가는 동안 김광석의 '거리에서' 가사 몇 구절이 저절로 웅얼거려졌다. 모임은 서울 아시안 게임이 열리던 1986년에 동료 아홉 명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여느 모임처럼 재밌게 잘 지내자는 거였다. 그러고 보니 근 사십 년 됐다. 두 명은 오래전에 탈퇴했고 한 명은 몇 년 전 서울로 이사해 소식이 끊겼다. 지금은 여섯 명이 한결같다. 유독 인사말 잘하는 鄭 회장과 성실한 李 총무가 종신직으..
20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