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의 유니짜장
청춘일 때 만나 불고가사하며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이 은퇴 후 1주일에 한 번 만나 점심을 먹는다. 오랜 세월을 보내면서 서글펐던 일보다 기뻤던 일이 더 많았던 소중한 사람들이다. 식대는 무얼 먹든지 더치페이한다. 개인 용무가 있으면 오지 않아도 되고 좋은 일이 있을 땐 한턱내기도 한다. 한턱도 부담되지 않도록 분에 넘치지 않으니 서로 마음이 편하다. 은퇴하면 현역 때만큼 자주 만나지 못한다. 친밀했던 사람도 오가는 정이 뜸해지면 시나브로 소원해지는 경우가 더러 생긴다. 주일에 한 번씩 만나니 친밀도가 유지되고 타인의 최근 소식도 듣게 돼, 가끔은 자칫 놓칠 수 있는 경조사도 참여해 체면을 지킬 수 있다. 오늘은 한 사람이 생신을 맞아 한턱냈다. 가려던 국숫집에서 낮에는 수육을 하지 않는다기에 단골 중식당으..
2023.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