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들은 봄이다
바람이 코끝을 차게 하였지만, 따스한 햇볕은 봄이 온 듯했다. 지하철을 내려 수성대학교 언덕길을 올라갔다. 오르막이 길었다. 교문을 들어서자 생활 풍수 교육 등 기성인 모집 플래카드가 여럿 내걸려 이채로웠다. 수성대학교에서 외손자가 한자급수 시험을 쳤다. 지난 주말에 친 토셀 스타터 시험은 응원가지 못해 오늘은 부랴부랴 시험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5분 늦어 애는 시험장에 들어가고 없었다. 시험이 2시였는데 입실은 20분 전까지였다. 시험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시험장 나온 손주가 멀리 보이자 서서 양팔을 벌렸다. 애가 막 달려와 품에 안겼다. 아이를 두 팔로 꼭 안았다. 봄이 왔다. 손자들은 내게 봄이다. 봄이 뛰어왔다.
2023.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