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주머니가 묵직하다. 평소 사 오던 로또에다 연금복권을 처음으로 한 세트 구입해 지갑에 넣었더니 그런가 보다. 추첨하면 일 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연금복권이 당첨되면 -나는 수령 기간을 못 채울 것이니-자식늠에게 선물해야겠고, 로또가 되면 내가 해야겠다. 가족도 나눠주겠지만, 그동안 살아오면서 남에게 진 마음 빚을 갚아 신선처럼 가벼운 인간이 되고 싶다. 안 되도 좋고 되면 더 좋은, 먼산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