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사 매화
매화는 겨우내 추위를 견디며 향기를 품고 있다가 봄이 오면 제일 먼저 꽃망울을 터트리며 농농한 향기를 내뿜는다. 그래서 선조들은 천하의 진귀한 물건이라 여겨 사군자의 하나로 쳤다. 한창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이월 중순쯤 양산 통도사 홍매가 꽃을 피웠다는 뉴스를 봤다. 가보고 싶었지만 차일피일하다가 오늘 다녀왔다. 일주문을 들어서기 전, 아래로 처진 가지에 하얀 꽃을 피운 '능수매화'가 길손을 맞아준다. 아직은 새내기로 탐매객(探梅客)의 눈길이 그리운 모습이다. 잠시 뒤 천왕문을 통과하니 극락보전 옆의 '홍매', '백매'가 은은한 향기를 내뿜으며 자태를 뽐내고 섰다.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몰려 혼잡하다. 사진 찍기 쉽지 않아 극락전 벽화 반야용선도 앞에 서서 물끄러미 감상하다가 영각 앞으로 이동했다. ..
202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