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금 칼국수에서
동호회에서 한 달에 한 번은 꼭 가는 다금, 많을 多, 밝은 昑. 감은 잡히는데, 작명에 숨은 의미가 있을 듯하다. 건물도 허름하지 않은 현대식 새 집이다. 마치 요정 이름 같은데 칼국숫집이다. 인기 메뉴는 영양 칼국수와 찹쌀 수제비, 코다리찜이다. 그동안 이래저래 스무 번은 갔겠다. 오늘은 추석 쇘다고 수육을 작은 접시에 조금 담아 서비스했다. 우리 자리에서는 파전과 영양 칼국수, -다른 자리는 술을 하지 않았지만- 불로 막거리를 주문해 먹었다. 입이 즐거우면 마음이 푸근하고, 마음이 푸근하면 만사형통한다. 파전은 쪽파에 오징어를 쪼끔 얹어 붙였지만 겉바속촉으로 맛있었다. 연하고 부드러워 부추 같았다. 그 때문에 입맛을 돋우려고 불로 막걸리를 추가한 것이다. 불로 막걸리는 대구의 대표 막걸리다. 왕건이..
202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