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동궁과 월지
일주일 전쯤, 경주 동궁과 월지에 연꽃이 아름답게 피었다는 뉴스를 봤다. 주말이 돼 바람을 쐴 겸 찾아갔다. 연꽃은 땡볕 아래 만발했던 흔적만 보여주고 단지 앞으로 자동차들이 바람처럼 지나갔다. 한낮 폭염을 피하려고 우산을 펼쳐 들고 선 모습이 코미디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왕지사 온 것, 를 돌아 나오려고 인적 없는 매표소 앞에 섰다. 안내원에게 신분증을 보여주니 그냥 들어가면 된다고 한다. 늙어서 좋은 점이다. 우리나라나 외국에서도 통하니 나이가 곧 글로벌인 셈이다. 드넓은 부지에 땡볕이 쏟아져 산책길 흰 모래가 눈이 부시다. 멀리 뭉게구름은 뭉실뭉실 하늘가를 수놓았다. 검은빛도 품고 있어 어느 구름에 비 들었는지 모른다. 소나기라도 한줄기 내렸으면 시원하겠다. 월지(月池)는 월성[경주의 옛 이름]의..
202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