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본가어탕과 김원일 작가의 마당 깊은 집
약령시장 부근에서 볼일을 마치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다. 무엇을 먹을까 싶다가 근처에 있는 김원일의 장편소설 《마당 깊은 집》의 실제 장소였다는 집이 생각났다. 연륜이 묻어나는 작은 한옥이다. 좁은 마당 한쪽에 키 큰 모과나무가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한다. 종업원에게 혼자 왔다고 하니 대뜸 들어오라고 한다. 한산한 시각이어서 환영받는 것 같았다. 테이블을 안내받아, 어탕수제비를 주문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눈으로 쓱 둘러봤다. 식당은 지난 5월쯤 개업했다. 한옥을 보수하던 4월 하순, 답사차 '마당 깊은 집'을 들렀던 적이 있다. 한옥 목재와 장식이 육칠십 년은 족히 된 것으로 보이는 이 집은, 예전에 김원일 작가가 소설의 배경이 된 '집' 같다고 직접 지목한 바 있다. 소설의 집과 실제 집이 다를 수..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