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어탕국수삼계
두류공원 인근의 어탕국수 집에 점심 먹으러 갔다. 맛집은 늘 손님으로 붐비기 마련이다. 번호표를 받아 밖에서 대기했다. 식당 앞에 스마트폰 사진을 인화하는 트럭이 있어 기다리는 동안 친구들과 휴대폰 사진을 인화했다. 나도 폰에서 산티아고 순례 때 찍은 사진 하나를 찾아내 만 원짜리 작은 액자를 만들었다. 그러는 동안 국숫집의 신호를 받았다. 들어가니 종업원이 손님이 나간 테이블을 훔치는 중이라 카운터 앞에 잠시 대기했다. 손님들이 빽빽이 식사 중이고, 카운터 벽에 젊은 주인이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큼지막하게 인화해 붙여놓았다. 사진 하단부에 '우리 아부지'라는 글씨를 자랑스럽게 새겨 넣었다. 아버지 사랑이 유달리 애틋한 것 같다. 우리가 앉을 테이블 벽에도 작자미상의 「아버지」라는 수필까지 사각 현..
2023.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