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어 맛보다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동문인 후배의 전화를 받았다. 얼굴이 보고 싶었고 그간의 소식도 궁금해 만났다. 회포를 나누는 데는 술만 한 것이 없다. 단골집에 가서 소주잔을 부딪치며 근황을 주고받았다. 자리를 끝내고 헤어지려다 상호가 꽤나 긴 식당 에서 한 차를 더 했다. 벽에 붙은 전단을 보고 전어 소짜를 시켰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가 좋아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속담이 생길 정도로 전어는 가을을 대표하는 생선이다. '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서 말'이라는데 아쉽게도 잘게 썬 회가 나와 고소한 깨 맛을 보지 못했다. 일식집에는 구이가 있으나 일반 횟집에서는 회가 주종을 이룬다. 우리가 별도로 주문하지 않은 탓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회는 불그스레한 살이 탄력 있어 씹는 맛이 구수했다. '봄 도다리,..
2024.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