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회와 돌체콜드브루
정오가 지나 친구를 만났다. 어제, 오늘은 정말 대프리카답다. 한증막 같은 더위에 조금만 걸어도 머리가 따끈따끈했다. 양우산을 쓰고 싶을 정도다. 울진 참가자미회에서 살얼음을 주문했더니 종업원 하는 말이 걸작이었다. "우리 집이 고추장 전문이라는 것은 아시죠?" 그래도 우리는 열을 식히려고 살얼음 물회를 주문했다. 언제나 손님 넘치는 식당이 신기했다. 홀과 방을 돌아다니며 손님 사정을 살피는 수더분한 사장님을 보니 살짝 부러웠다. 점심을 천천히 먹으려고 했는데, -에어컨이 작동하지만- 얼마나 더웠던지 살얼음이 금방 녹아 물이 됐다. 맛은 좋았다. 해삼, 전복의 꼬들꼬들함과 활어회의 부드러움이 교대로 씹는 맛을 높였다. 물회의 찬 국물도, 매운탕의 따끈한 국물도 모두 시원하니 입맛은 사물을 차별하지 않는 ..
202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