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낚시와 좌쌈우주
1.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이 로 감투를 얻은 이야기는 유명하다. 연암은 집이 가난해 좋아하는 술을 제대로 마시지 못했다. 손님이 와야 아내는 겨우 두 잔의 탁주를 내놓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럴듯한 풍채의 인물만 보면 가짜 손님으로 끌어다가 술 마시는 미끼로 삼았다. 하루는 자기 집 앞을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마침 사인교를 타고 지나는 분이 있었다. 연암은 무작정 길을 가로막으며 가벼운 음성으로 말했다. '영감, 누추한 집이나마 잠시 들렀다 가십시오. 저의 집이 바로 여기올시다.' '나는 지금 입직(入直)하는 길이라 틈이 없소.' '흥! 임금을 모시는 분이라 도도하군. 담배나 한 대 피우고 가라는데, 그렇게 비싸게 굴 것까진 없잖소.' 연암은 도리어 호령 조로 말했다. 사인교를 탄 분은 李 승지였다...
2024.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