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맛집 아사다라에서
오 년 전 친구 넷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나를 찾아서'라는 거창한 포부보다 선망하는 카미노를 우리도 한번 걸어보려고 했다. 프랑스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거쳐 땅끝 대서양 바닷가 피스테라까지 갔다. 내친걸음에 포르투갈과 모로코 사하라 사막까지 여행했다. 늘그막에 성취한 두 달간 배낭여행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이듬해 K가 추억을 잃어버리지 말자며 첫발을 내디딘 날에 맞추어 매년 기념 식사를 하자고 제안해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았다. 네 명이 수성못 인근의 한우 명품 업소 에 모였다. 비탈에 넓게 자리를 잡아서인지 아사다라는 고조선 수도 아사달에서 따온 넓은 터, 언덕을 표현한 상호라고 한다. K가 식육코너에서 한우 갈빗살을 사 들고 예약한 룸으로 왔다. 1인당..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