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사지 십층석탑
종로2가에서 볼일을 마쳤다. 서울 사는 친구가 탑골 공원에 "국보 2호 이 있다면서 가까운 곳이니 보러 가자"고 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그러잖아도 서울 오면 문화유산 하나라도 보고 가려고 마음먹었는데 권하는 친구 말에 기분이 좋다. 서울 지리에 맹탕인 나는 친구를 따라 탑골 공원에 도착했다. 공원은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 딴판이었다. 언덕을 끼고 잔디 광장과 규모의 수목이 우거진 큰 공원으로 상상했는데 동네 공원같이 자그맣다. -노인들의 안식처라고 친구가 말했지만- 하릴없는 노인들이 그늘에서 게으름을 피우고, 시멘트 마당에 정자 하나가 덩그렜다. 초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배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유서 깊은 장소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겉모습에 살짝 실망했다. 옛 원각사지는 현재의 탑골 공원이다. 십층석..
202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