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와 강 건너 등불
어제, 현장 사무실 이전 작업을 마친 후 그곳으로 찾아온 인산과 함께 낙동강 강변으로 갔다. 해가 이미 졌지만, 강의 으스름한 운치를 느끼고 싶었다. 해 진 강가는 한파로 적막강산이었다. 세찬 강바람이 뺨을 얼얼하게 하였다. 그래도 '문주란의 낙조'를 조금 흥얼거렸고 '정훈희의 강 건너 등불'을 떠올렸다. 날이 저물어 강변에 서면 늘상 일어나는 의식이다. 마치 몽상가처럼. 노을 지는 강물 위에 물새가 슬피 울면 강바람이 쓸쓸하게 물결 따라 불어오는데 언제까지나 영원토록 잊지 못할 그 사람 슬픔 사연에 슬픈 사연에 이 밤도 목이 메인다 흘러가는 강물 따라 꽃잎은 흘러가고 세월 따라 굳은 그 맹세 하늘 멀리 사라졌는가 언제까지나 가슴속에 새겨 놓은 그 사람 잊지 못해서 잊지 못해서 오늘도 흐느껴 운다 ㅡ 낙..
2023.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