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나무에 쇠말뚝 박기
친구가 SOS를 쳤다. 농장에 3년 전 심은 70주 복숭아나무에 열매가 달리니 가지가 처진다고 한다. 지주대를 세워 가지를 당겨 올리려면 쇠말뚝을 먼저 박아야 하는데, 같이 하자는 것이었다. 아침에 농장에 도착해 보니 친구가 어제 지주대를 여러 개 세워놓았다. 혼자 했으니, 힘에 부쳤겠다. 친구를 도와 셋이 함께 남은 쇠말뚝 50개를 박았다. 최근 잦은 비로 땅이 다소 물러졌는데도 쇠말뚝을 한 개 박으려면 해머로 30~40차례 정도 두드려야 했다. 해머질이 처음이라 서툴고 힘이 들었다. 똑바로 박히지 않고 비스듬히 들어간 것은 돌을 고아 바르게 했다. 셋이 번갈아 가며 해머질했는데 땀이 비 오듯 났다. 흘린 땀만큼 수확의 기쁨을 고대한다. 누군가 농사는 눈으로 듣는 장엄한 심포니라고 했다. 맞는 말씀같다..
202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