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에 범어사 탐방
금정산 범어사 가는 구불구불한 도로가 낯이 익다 싶었는데 자주 지나다녔던 팔공산 도로와 비슷했다. 이리저리 구부러진 것은 과거 심산유곡이었기 때문이다. 옛날 절은 왜 깊은 산에 지었을까. 시주 입장에서는 꽤 힘들었을 텐데. 절에서는 문을 네 개 만난다. 첫째 문은 일주문이다. 일주문을 경계로 문밖을 속계, 문안을 진계로 구분한다. 둘째 문은 천왕문. 부처님 세계를 지키는 동서남북의 사천왕을 모셨다. 일명 봉황문이라고도 한다. 셋째 문은 해탈문. 번뇌와 망상을 벗어나 깨달음을 얻는 문이다. 넷째 문은 불이문. 중생과 부처, 선과 악, 유와 무 등 상대적 개념의 대상들이 둘이 아니라는 불교사상을 나타내는 문이다. 네 개의 문은 사찰 규모에 따라 일부 생략하기도 한다. 범어사 일주문에는 조계문(曹溪門)이라는 ..
2022.12.25